넷플릭스에는 '괜찮은' 영화들이 꽤 많다. 물론 디즈니 플러스로 인해 '픽사, 마블 팬'들은 많이 아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최신작과는 거리가 있지만 언제 다시 봐도 좋을 그런 수작들이다.
가을 되면 왜인지 모르게 슬픈 영화를 찾고 싶은 분들께, 펑펑 울고 마음을 비워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그런 영화들이다.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 2014
125분 감독: 조쉬 분, 주연 : 쉐일린 우들리, 안셀 엘고트
호흡기조차 사랑스러운 ‘헤이즐’, 걸음걸이조차 매력적인 ‘어거스터스’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있는 헤이즐. 집에 틀어박혀 리얼리티 쇼나 보며 하루를 축내는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암 환자 모임에서 꽃미소가 매력적인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담배를 입에 물었지만 불은 붙이지 않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헤이즐의 맹비난을 재치있게 받아넘긴 어거스터스는 시크하고 우울증마저 겪는 헤이즐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무한 설렘주의! 무엇도 방해할 수 없는 예측불허 로맨스~
두 사람은 소설책을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지니의 소원’을 빌어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한다. 가족과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애 처음으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 자신을 시한폭탄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들 과 선을 그었던 그녀와, 거절당할까 두려워 진실을 감춰왔던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예측불허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한줄평: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반영한 영화, 삶과 죽음을 잔잔히 무겁지 않게 표현하였고 OST 또한 좋은 영화
"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
- 영화 속 명대사-
먼 훗날 우리
Us and Them 2018
120분, 감독: 유약영 , 주연 : 정백연, 주동우, 텐좡좡
2007년 춘절, 귀향하는 기차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린젠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나누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10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북경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사는 듯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한줄평: 두번 세번 봐도 좋은 영화! 사람 마음 후벼파는 정말 공감가는 영화, 일단 무조건 봐 야 해!
혹시나 우리가 헤어지면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
안돼, 그래도 만날거야 잘 지내는지 봐야지
네가 못 지내면 괴롭겠지,
잘 지내도 괴로울 테고
- 영화 속 명대사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117분, 감독: 이누도 잇신,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아라이 히로후미, 우에노 주리
이름이 뭐야? "조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고 싶었어."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게 됩니다.
한줄평 : 모든것이 영원하지 않기에 그만큼 소중하고 애틋한 사랑. 동화같으면서도 너무나 극사실적인 영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안길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진짜 호랑이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어.
-영화 속 명대사-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2015
119분, 감독: 톰 후퍼, 주연 :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버 허드
1926년 덴마크 코펜하겐. 풍경화 화가로서 명성을 떨치던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와 야심 찬 초상화 화가인 아내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이자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다. 어느 날, 게르다의 아름다운 발레리나 모델 울라(엠버 허드)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게르다는 에이나르에게 대역을 부탁한다. 드레스를 입고 캔버스 앞에 선 에이나르는 이제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그날 이후, 영원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사랑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그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줄평 : 실화라는 사실이 놀라운 영화. 아름다운 화면 연출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에 몰입하여 눈물 흘리게 만든다.
나는 릴리처럼 생각하고,
릴리처럼 꿈을 꿔.
그녀는 늘 내 안에 있었어
- 영화 속 명대사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A Moment To Remember 2004
117분, 감독: 이재한, 주연 : 정우성, 손예진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 철수와 둘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수진의 건망증..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진은 철수에게 말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한줄평: 영화 클래식의 뒤를 잇는 명품 멜로 영화. 몇번을 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영화
아이씨 왜 울어!
내가 다 기억해 준대니까?
내가있잖아 응?
다 잊어버리면 내가 짠하고 나타나는거야..
- 영화 속 명대사 -